[19] 노병의 독백 - 국민방위군-귀향장정 노병의 독백 - 귀향장정 1951년 5월 13일 아침이다. 교육 훈련이 없다고 해서 연병장(운 동장)에 나가 서성거리는 데, 하얀 사람의 물결이 위병소 앞에서 진주 쪽으로 흘러간다. 철조망 가로 달려가서 걸어가는 사람의 물결을 바라보니, 하얀 색이 까맣게 찌들어 뿌옇게 부풀은 한복을 입은 젊 은이의 무리가 이불 보따리를 지고, 퉁퉁 부어오른 얼굴로 힘없이 걸어간다. 철조망을 잡고 걸어가는 젊은이에게, “무엇하는 사람들이냐”고 물으니, 자기들은 “통영 초등학교에 주둔 중인 국민방위군 병력으 로, 국민방위군이 해산되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다”라고 대답 한다. 오후 1시가 되자 주번사령이 나와 병력을 집합시킨다. 사열대 위엔 현역 육군중위가 서 있는데, 신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