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노병의 독백 - 국민방위군-맡겨둔 생명 노병의 독백 - 맡겨둔 생명 1951년 3월18일 아침이다. 교실에 앉아 연희대학교에 다녔다는 중대장(防衛少尉 林春在)의 민주주의를 옹호하자는 제목으로 강의를 듣고 있는데, 민주주의를 옹호해야 한다며 흑판을 향하더니, 중대장은 글씨를 쓰려다 뒤돌아서며 “옹호하자는 옹(擁) 자를 모르는데, 누구 아는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드시오” 라고 하는데 누구 하나 손드는 사람이 없다. 상호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손을 드니, 중대장은 상호 보고 나와서 흑판에다 옹자를 쓰라고 한다. 단상으로 올라가 흑판에다 옹(擁)자를 쓰니, 앉아있던 대원들이 환호를 하며 박수를 친다. 상호는 의기가 양양해서 자리로 돌아와 앉으며 밖을 내다보니, 일제 토요타 군용 트럭이 현관에 와서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