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노병의 독백 - 일본 식민지로부터 해방-이념의 대립 태평양전쟁에서 일본군이 패배(1945.8.15)하고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하니, 한민족(韓民族)은 36년간의 일본 식민지 통치에서 해방된다. 일본 사람이 본국으로 철수하니 국민들은 피식민지(被植民地) 국민의 공포에서 해방되고, 젊은이는 징병과 징용이란 이름으로 군대와 공장에 끌려갈 공포가 사라진다. 처녀도 여자정신대란 이름으로 종군위안부로 끌려가지 않아 좋았다. 저녁이면 부락마다 울리는 풍물 소리가 여름내 들려온다. 여자 공출(군대위안부)을 피해 한 달 전에 아랫집 순이(李順伊)는 16의 나이로 이웃 마을 승호(金勝浩)에게 시집을 갔는데, 시집가고 난 뒤엔 임자 있는 몸이라 여자 공출을 면했는데, 해방이 되니 한 달을 못 참은 순이가 결혼을 비관한..